앵커: 최근 북한군 군관(장교)들이 살 집이 없어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부대 막사에 임시로 기거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최근 인북민군 당국이 전체 군관(장교)들의 생활문제를 요해(조사)하는 과정에서 살림집이 없어 군관들이 부대 병영 내 막사에 가족과 함께 살림을 펴 놓는가 하면 상당수 군관은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 군관들의 관사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제기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많은 군관들이 군부대에서 살림집(관사)을 보장해주지 않아 결혼 후에도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나마 돈이 좀 있는 군관들은 민간인들의 집에 돈을 주고 곁방(동거)살이 하면서 살림을 꾸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살림집이 부족하다 보니 부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군관들이 많아 군관들의 부대 출퇴근 상태가 무질서 하다"면서 "군관들의 부대 내 직무수행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부대 밖에 살림집을 차린 군관들은 부대로 부터 수십 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갑자기 비상소집이라도 있게 되면 많은 군관(장교)들이 불참하거나 지각을 해 전투준비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현재 군관들의 살림집 문제는 인민무력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예산이 없어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인민군 군관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해 요즘에는 군관들과 결혼하겠다는 여성이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군관들의 살림집 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인지한 당중앙(국방위원회)에서 각급 기관, 기업소에 군관용 살림집 건설계획을 할당했지만 자재 보장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살림집 건설은 착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