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원한 분유를 북한당국이 빼돌려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북한 당국이 올해 5월부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과 군인들에게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한 가루우유와 영양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 즉 WFP가 북한의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지원한 가루우유가 최근 밀가루와 함께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에 동원된 청년돌격대원들에게도 정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4월 김정은이 백두산청년발전소를 현지지도 하면서 건설자들을 잘 먹일 데 대해 지시했다”며 “이후 어린이들을 먹여야 할 가루우유와 영양과자가 돌격대원들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WFP'라는 글자가 새겨진 영양과자는 매주 20개씩 돌격대원들에게 나눠주었고 가루우유는 지대(종이자루)에 포장된 것들이 돌격대원들에게 공급됐고 지함(박스)에 포장된 분유는 돌격대 간부들 차지였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40kg짜리 지대포장 가루우유는 품질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20kg짜리 지함포장에는 1kg씩 비닐봉지에 넣은 가루우유 20개씩 들어있어 품질이 매우 좋은 것으로 돌격대원들은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가루우유는 주로 오후 4시경 물에 풀어 중식(간식)으로 공급됐으며 국수나 떡국(수제비) 국물로 맛을 내는데도 사용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러한 우유와 영양과자 공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0월 중순부터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자들에게 밀가루와 가루우유를 공급하고 있다”며 “밀가루와 가루우유는 모두 유엔에서 지원한 것으로 ‘WFP'라는 글자가 분명하게 새겨져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는 올해 ‘청년절’ 김정은이 청년동맹 일꾼들과 한 담화에서 ‘돌격대원들에게 일을 시키려면 먼저 잘 먹여야 한다’는 방침을 내린데 따른 것”이라며 “돌격대원들의 저녁식사는 우유를 넣은 밀가루 음식이고 아침에도 돌격대원들에게 따뜻한 우유 한잔씩 먹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북한 현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후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