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건설 동원된 청년들, 서포지구 새거리 공사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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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평양 건설을 위해 북한 각 지방에서 동원된 수 만명의 청년들이 '백두산청년영웅돌격대'에 소속돼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을 담당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도건설에 동원된 아들을 둔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6일 “평양시 살림집 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이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을 맡았다”며 “착공식이 끝난 후 각 여단들이 기초파기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수도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은 모두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 지도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에 소속되었다”며 “돌격대는 각 시·군이 대대, 각 도가 여단으로 되어있으며 한 개 대대 인원은 150~200명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돌격대 조직이 편성된 후 며칠간 대대별로 1년간 생활할 임시숙소를 꾸리는 일을 했다”며 “어제는 전체 돌격대원들이 현지에서 진행된 건설 착공식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2월 25일 평양에서는 김정은의 참석하에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착공식이 있었습니다. 착공식에서 김정은은 서포지구 4100세대(호) 새거리 건설을 통째로 청년동맹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에 맡긴다며 청년들이 새거리 건설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는 양강도 백암군에 위치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건설한 돌격대의 명칭입니다. 1995년에 착수한 발전소(초기 명칭은 황토청년발전소) 건설이 부진하자 북한 당국은 2004년 2만여명의 청년들로 돌격대를 조직해 발전소 건설에 투입했습니다. 발전소는 2016년 4월 완공되었으나 누수 등으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착공식이 끝난 후 각 대대별로 착공식에서 한 김정은의 연설에 대한 학습이 진행되었다”며 학습이 끝난 후에는 “김정은이 연설에서 제시한 과업을 충성으로 받들기 위한 궐기모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오늘부터 기초파기 작업이 시작되긴 했지만 아직은 별로 바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앞으로 1년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이 계속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6일 “전국각지에서 수도건설에 동원된 청년들이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에 소속되어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을 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건설에 동원된 친구와 연계한 소식통은 “평양에 올라간 청년들이 지난 며칠간 작업장과 가까운 현지에 숙소와 식당 등 1년간 생활할 임시 건물을 꾸리는 일을 했다”며 “착공식이 끝나고 오늘부터는 각 대대가 담당한 아파트 기초파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아직은 그리 힘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작이라 그런지 숙소에 땔 석탄도 보장되었다”며 “부식물도 평양으로 올 때 자기 지역에서 가져온 것을 먹고 있어 큰 불편은 없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앞으로 전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수도건설을 지원하라는 독촉과 강요가 극심해질 것이 뻔해 벌써 걱정된다”며 “김정은과 노동당이 청년들에게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이 충성과 헌신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평양시 서포지구 4100호 새거리 건설은 평양에 5년간 매년 1만호씩 살림집을 건설하는 사업과 별도로 하는 것으로 발표되었고 청년동맹이 담당하게 된 것으로 결국 올해에 공사가 시작된 살림집은 1만 4100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2021년 1월 노동당 8차대회에서 평양 살림집 5만호 건설 사업을 제시했습니다. 매년 1만호씩 건설한다는 것인데 21년 착공한 송신 송화지구 1만호 주택이 완공됐고 22년 착공한 화성지구 1만호 주택건설은 현재 추진중입니다. 올해 2월 15일에 화성지구에 추가로 1만호 건설 착공식을 가졌고 이를 화성지구 2단계 공사라 부르고 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