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봄철을 맞아 거리와 마을 꾸리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로와 하천, 철길 보수작업에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당국의 지시로 봄철 주변 꾸리기 사업을 한다면서 기관들과 공장, 기업소의 성원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동원하고 있다”면서 ”환경 꾸리기사업의 집행 정형(실태)을 료해하기 위해 매일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건물 외벽을 칠하는 작업은 도, 시, 군들에 있는 건물보수사업소에서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외장재를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개별적으로 도색할 것을 지시해 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주민들이 위험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형편에 놓여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시 주민들은 거주지역에 인접한 도로에 대한 관리까지 해야 한다”면서”도로에 서있는 가로수와 건늠길(횡단보도), 인도에 깔린 보도불록에 대한 회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경우, 하천에 오폐수로 인해 축적된 감탕(가라앉은 오물 층)을 퍼내는데 주민들을 매일 아침 식전작업으로 강제 동원하고 있다”면서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이 주민들이 맨발로 하천에 들어가 감탕을 퍼내는 작업을 하다가 외상을 입기도 하고 폐수 찌꺼기에 의한 감염사고가 속출하고 있으나 당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철길보수작업은 기관들과 공장기업소, 군부대와 학교, 인민반들에 일정 구간을 할당해 맡기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제 막 새학기가 시작된 학생들은 공부도 중단하고 고된 작업에 강제로 동원되고 있어 교육과정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모든 작업을 맨손으로 하다 보니 간단한 작업에도 수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민, 학생을 총동원 하고 있다”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정주부의 경우, 동원령을 피할 수 없어 장사를 못하기 때문에 서민 가정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