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모터사이클(자동 자전차)의 수가 5년 만에 40배로 증가했다고 미국의 한 안보·환경 연구단체가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민간 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본 히펠(David von Hippel) 수석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012년 3천 대에 불과하던 북한의 연간 모터사이클 수입이 지난해에는 13만 대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북한에서 전기 스쿠터(electric scooters) 이른바 전기를 이용한 외발 자동 자전차의 수입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히펠 연구원 : 소형 전기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 등의 수입이 최근 몇 년 사이(just last few years)에 엄청나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연간 10만 대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히펠 연구원은 이는 전년도(2016년)의 5만 8천여 대의 두 배가 넘는 12만 7천 여 대로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기를 사용한 모터사이클 목록에서 수입품의 개수와 수입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품목 한 개당 가격이 약 300달러 수준인데, 중국의 인터넷쇼핑 사이트 알리바바에서 찾아 보면 소형 전기 스쿠터가 이 정도 가격대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이 무렵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인들 대다수가 가솔린 즉 휘발유가 아닌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스쿠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히펠 연구원은 또 전기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를 태양전지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5년 이 연구소 피터 헤이즈(Peter Hayes) 소장과 함께 북한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전기를 확보하려는 주민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히펠 연구원은 또 전기를 이용한 교통수단 이외에 자전거의 수입도 놀라울 만큼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연간 1만대 수입에 그친 자전거 수입이 201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북한 주민 90명 중 한 대 꼴인 연간 27만 4천대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히펠 연구원 : 이는 북한에서 엘리트 계층이 아닌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이동수단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한 것을 보여줍니다. 대중 교통수단의 부족으로 인한 구매 욕구일 수도 있습니다. 1990년대 말 저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 주민들이 아주 먼 거리도 걸어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히펠 연구원은 북한의 교통수단 수입 통계를 바탕으로 최근 4~5년 북한의 경제가 개선된 상황을 파악해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히펠 연구원은 최근 헤이즈 소장과 함께 유엔의 무역관련자료(UN “Comtrade” data)를 토대로2000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와 자전거 등 운송수단 수입을 분석한 특별보고서(DPRK Motor Vehicle Imports from China, 2000-2017: Implications for DPRK Energy Economy)를 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