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송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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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산 송이가 중국을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북한산 농산물 반입 금지조치 때문에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수출한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자란 송이가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 등으로 암암리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료녕성(랴오닝성)의 한 무역업자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겨울 인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마른 송이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무역업자에 따르면 원래 송이철은 8월과 9월이지만, 북한이 송이를 말렸다가 값이 오른 겨울에 팔기 때문에 지금도 유통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당국은 송이를 주요 외화벌이 원천으로 간주하고, 송이가 집중적으로 나는 가을철에는 칠보산과 묘향산 등 송이산지를 봉쇄하고 주민들의 입산을 금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전에 탈북한 50대의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는 “송이철만 되면 군대들이 산을 봉쇄하고 송이 꾼들을 들여보내지 않는다”면서 “송이버섯 수출은 충성자금 부서인 노동당 39호실과 군부 산하 외화벌이 회사들이 독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즘 중국에 들여오는 송이는 여름에 팔지 않고 말렸던 것으로, 가격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무역업자는 “북한 사람들은 마른 송이는 1킬로그램 당 중국 돈 950위안에 넘긴다”며 때문에 자신은 “거기에 100위안씩 더 부쳐 시장에 되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 랴오닝성(료녕성) 선양(심양) 서탑 시장에서 북한 송이는1kg 당 1천500 위안에 팔리고 있으며, 북한 송이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둔갑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북한 송이버섯은 향기와 맛이 좋아 한국이나 일본에서 수요가 많지만, 대북제재 항목이어서 중국산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이후 5.24제재 조치를 취하고 북한산 농수산물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일본도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둘러싼 북일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시켰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허종만 의장의 차남 허정도씨는 2010년 9월 북한산 송이버섯 3t가량을 ‘중국산’으로 허위신고하고 일본으로 들여오다 적발되어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