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남포항서 대량 화물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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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남포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화물이 찍힌 위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두 장의 북한 남포항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3일 촬영된 이 위성사진에는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방역조치로 수출입이 제한됐던 남포항에 쌓여있는 대량의 화물 컨테이너들이 포착됐습니다.

남포항은 북한 서해안의 최대 무역항으로 유일하게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동안 남포항에서 화물수송 움직임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항구에 다수의 대형 물류창고와 화물 컨테이너 장벽이 들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위성사진에서 컨테이너들이 장벽을 이루면서 늘어서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선박이 들어오는 항구에서부터 물류창고 지역까지 컨테이너들이 감싸고 있는데 최근까지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는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방역조치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새로운 방식의 수입품 반입 절차를 도입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항구를 완전히 폐쇄하기 보다는 부분적 제한을 통해 수입되는 물품을 일단 일정 기간 격리시키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또 최근 북한 신의주에서도 물류창고 건설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연구원: 신의주는 도로와 철도를 활용한 주요 수입 지점이고 남포는 선박을 통해 수입품을 들여오는 주요 항구입니다. 이 두 지역은 지난 몇 달 간 물류창고를 짓는 등 활동한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북한의 리룡남 주중대사는 자오커즈 중국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과 만나 북중접경 지역 안정 등 북한의 민생개선 문제를 논의하면서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