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연재해 대비 위해 경제난 해결해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내 부서와 소속 직원 가족들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재민들에게 식료품과 이불, 모포,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은파군 대청리 지원물자를 싣고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달리는 트럭.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내 부서와 소속 직원 가족들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재민들에게 식료품과 이불, 모포,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은파군 대청리 지원물자를 싣고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달리는 트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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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매년 반복되는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사회에 복귀해 경제난을 극복한 후 재해 대비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7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최근 폭우로 인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단층 살림집 730여동이 침수되고 179동이 붕괴됐으며,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 또한 이번 폭우로 인한 북한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일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여상기 대변인: 북한 측의 호우로 인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호우 피해 관련 사항은 제가 숫자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북한의 연일 폭우, 수해 방지 보도가 나오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도 집권 후 처음으로 폭우 및 수해 상황 직후에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년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는 북한이 자연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 경제난을 완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권태진GS&J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산림 황폐화로 인해 폭우시 산토양이 물을 저장하지 못하고 짧은 시간 내 많은 물을 흘려보내거나 물이 흐르는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등 자연재해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관배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 장비도 충분치 않아 강이나 호수 바닥에 쌓인 자갈이나 모래를 준설해 물 흐름을 개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연료 부족으로 자연재해 사후 대처 능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권태진 원장은 북한이 기상예보 예측력을 높여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저수지, 용수로, 배수로 및 강둑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단기적으로 북한의 대처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국가 차원에서 자연재해 대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되어 제재를 벗어난 후 경제난을 해결하는 것이 자연 재해에 대한 궁극적인 대비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위스컨신대학 지리학과의 최운섭 교수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산림 황폐화를 반복되는 홍수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이로 인해 산사태의 위험이 커졌고, 토사가 지속적으로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하천이 범람하기도 쉬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 내 각종 자료와 정보를 종합해 전국적인 상세 재난 위험지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갱신하면 위험 지역과 내용을 세밀히 파악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 다양한 수준의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에 연일 이어지는 폭우 및 홍수와 관련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수해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유엔 측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