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NGO “코로나19로 북한내 활동 차질”

북한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하는 모습.
북한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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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국제기구와 비영리단체들의 대북지원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전 세계 150여개국의 어린이를 돕고 있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 아동기금은 오랫동안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영양식과 의약품, 위생용품, 그리고 깨끗한 물을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태국(타이)의 수도 방콕에 있는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국은 11일 전자우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조치들에 따라 회의 및 현장 모니터링, 즉 감시감독 업무 등의 활동이 연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역시 유엔 산하에 있는 FAO, 즉 식량농업기구는 같은 날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내에서의 활동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재택근무 및 기타 조치를 통해 원만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유엔 기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인 모니터링이 제대로 안될 경우 대북 지원사업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환자 수가 어떻게 되는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이러한 것들을 확인하려면 유일한 방법과 수단이 바로 모니터링입니다. 모니터링 없이 현지 조사를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교적 소규모의 국제 비영리 지원단체는 아예 북한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스위스의 민간 구호단체인 아가페 인터내셔널은 북한 당국의 입국금지 초치로 모든 활동이 중지된 상태라고 11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한 민간 대북지원 단체는 “언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면서 “모든 게 전 세계 그리고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북한 보건성과 조선적십자회가 요청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의료장비를 북한에 가능한 한 신속히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개인보호용품 부족과 수요급증, 그리고 북한 측의 항공운항과 물품 유입에 대한 제약 때문에 전달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북한 내 확산을 우려해 국제적십자사와 세계보건기구(WHO), 또 ‘국경없는 의사회’가 요청한 대북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최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승인한 바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