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두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그동안 외부지원을 받아오던 북한 내 만성 질환자들의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에는 약 3천여명의 에이즈(AIDS), 즉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12월 1일이 되면 ‘에이즈의 날’ 행사를 열고 고질적인 이 질병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하지만, 북한은 에이즈 치료약을 자국 내에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환자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는 바람에 에이즈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북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도다움’(DoDaum) 측은 국경폐쇄가 북한으로의 약품 유입을 어렵게 하고 있어 많은 인도주의 단체들이 우려를나타내고 있다고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습니다.
특히 에이즈 환자의 경우 환자가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약품 공급이 부족하거나 중단되면 내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의 백광호 내과 전문의는 에이즈환자의 경우 약물을 제때 쓰지 못할 경우 내성이 생겨 폐렴 또는 폐결핵 증상이 나타나면서 위험해질 수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백광호 전문의: 에이즈나 결핵 같은 병은 한 번 걸리면 완치가 될때까지 끊임없이 중단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국경 봉쇄 때문에 이런 약들이 안 들어가게 된다면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내성균들이 증가하게 되고 그런 이유로 인해서 치료는 점점 더 어렵게 됩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경없는 의사회 등 국제기구가 준비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북지원 물품이 중국 단둥에 집결하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에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원 물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시약 만 세트를 비롯해 방역용 보호복과 보안경, 체온계, 그리고 검사장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