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북 식량지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유엔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 받은 국제 구호단체들이 최근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3월 유엔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캐나다의 민간 대북지원 단체인 ‘퍼스트스텝스’가 최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승인을 받고 난 직후 북한을 방문해 콩우유 생산시설과 어린이집 등에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운영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가장 먼저 평양 형제산구역의 하당 어린이집 등을 찾아 콩우유 배급실태를 확인했으며, 북한 강원도 통천군 로상리 제1어린이집에서는 “콩우유를 먹고 나서 아이들의 피부가 좋아졌다”는 관계자의 말도 전했습니다.
퍼스트스텝스는 지난 13년 동안 북한 어린이들에게, 식품에 첨가해 섭취하는 복합 미량영양소인 ‘스프링클스’도 지원하고 있으며, 콩우유 생산 시설과 원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유엔으로부터 식수필터, 즉 여과장치와 위생용품 키트 등 10여 가지 종류의 대북물품 반입 계획을 제재 면제사업으로 인정받은 미국의 기독교 구호단체인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CC)의 대북지원 사업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는 구호 물품은 물론 북한의 결핵 및 간염 환자들을 위한 고기 통조림도 해마다 꾸준히 만들어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14만9천여 개, 2017년에는 8만3천여 개, 그리고 2018년에는 16만2천여 개의 고기 통조림을 북한으로 들여 보냈으며 올해도 수 차례에 걸쳐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고기 통조림을 만들어 북한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최근 자체 소식지를 통해 북한 방문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이 단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 위원회가 제재면제를 승인한 날인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8일까지 3주동안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 단체 방문단은 북한 전역에 있는 27개 결핵 및 간염 치료소를 찾아 환자 600여명의 상태를 점검하고 가지고 간 지원물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의 의약품 반입이 늦어지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 여럿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번 방북 기간 북한의 부족한 식량 상황을 접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치료소와 요양원을 방문할 때마다,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가는 곳마다 바닥을 드러낸 하천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