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보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WHO, 즉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의 보건실태를 2018년도까지 정리한 ‘세계보건통계’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30여개 항목별로 조사한 결과 북한은 특히 결핵과 같은 전염성 질병은 물론 심혈관 질환 및 암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앓는 주민의 수가 전 세계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핵의 경우 북한의 감염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513명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모잠비크, 그리고 필리핀 등 5개 나라에 이어 가장 환자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전염성 질병 감염자는 세계보건기구 동남아시아지부가 담당하고 있는 11개 나라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률도 눈길을 끕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07명으로, 20.5명인 한국과 13.3명인 미국에 비해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15배까지 많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31PM)의 대기오염 물질 농도는 한국(24.7PM)이나 미국(7.6PM)보다 훨씬 높고, 독성을 포함한 공기와 토양, 그리고 물로 인한 사망자 수도 한국의 4배, 미국의 2배에 이릅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화석연료, 그러니까 석탄과 함께 가정에서 난방 및 요리를 위해 사용하는 나무땔감도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연기를 내뿜지 않는 원자력이나 태양열, 풍력 등 청정에너지 사용률은 북한이 11%로, 한국(95%이상)이나 미국(95%이상)과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사정이 이런대도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야 할 당국의 대처수준은 전체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임산부 사망률과 유아 사망률도 높게 나와 열악한 의료보건 환경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는 자원 투자를 하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보건 상황이 상당히 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보건 제도가 1980년 후반으로부터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 끝날 때쯤 해서 완전히 무너졌고, 아직까지 무너져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북한은 미성년자 출산율이라든가 자살률, 예방접종율, 1인당 음주량 등은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 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