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8월 대중국 교역량이 전달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호품보다 식료품 수입이 늘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중국 세관이 20일 발표한, 지난 8월 북한과 중국의 공식 교역액은 약 2천878만 달러.
전달(2,092만 달러)보다 38퍼센트, 그리고 지난해 같은 기간(2,576만 달러)보다는 11퍼센트가 늘었습니다.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7월 1천680만 달러에서 8월 2천254만 달러, 그리고 대중국 수출액은 412만 달러에서 624만 달러로, 각각 34퍼센트와 51퍼센트가 증가했습니다.
전달 대비 교역량은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즉 비루스가 대확산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8월)의 북중 교역량(2억3천550만 달러)과 비교해 보면 10분의 1 밖에 안되는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 8월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의 품목수도 139개로 전달(126개)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24개에 비하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전달에 비해 식료품 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북한이 8월 한달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메주콩(yellow soya bean)으로, 340만 달러를 주고 약 4천톤을 사들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돈을 주고 사온 품목은 백설탕(Granulated sugar)인데, 260만 달러를 주고 사왔습니다.
그리고 또, 음식을 만들 때 맛을 더 내기 위해 첨가하는 MSG라고 불리는 글루탐산나트륨이란 감미료도 253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매달 많은 양이 수입되던 담배와 담배 재료는 8월 수입품목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 조지타운대 교수는 20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수입이 증가한 것은 여전히 과거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의미심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수입품은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육로로 수입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8월 증가량의 대부분은 지린성에서 나왔고 상품 증가량의 대부분은 콩과 설탕이지만 수입품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며 지린성쪽 북중 무역이 다소 재개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