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 9월 중국으로부터 주민들을 위한 식량 수입은 줄이면서도 기호품 수입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국 해관이 최근 공개한 지난 9월 한 달 동안의 북중 교역량은 미화로 2천100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가 줄었습니다.
북한의 한 달 수입액만 놓고 봐도 총 1천900만 달러로 지난 해 9월에 비해 8% 밖에 안 되는 금액입니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액수는 올해 6월(8천800만 달러)까지 오르다가 7월(6천600만 달러)부터 석달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천600만 달러)에 비해 10분의 1을 조금 넘는 2백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27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잠깐의 제한 완화를 거쳐 북한 노동당 창건 75 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제한을 다시 강화했으며, 지금과 같은 적은 양의 교역은 가까운 미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또 그러한 북중 간 교역환경 변화의 요인과 관련해 “코로나19는 북한의 외화벌이 능력을 약화시켰으며, 북한은 주민들의 감염예방에 신뢰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국경봉쇄 등 최고의 제한조치를 지속함으로써 이러한 유형의 침체 된 무역 수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밀가루는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북한의 곡물 수요는 5 월과 9 월에 러시아에서 전달된 5만 톤의 밀 원조로 충족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들여오던 각종 항생제를 9월달에는 중국의 대북수출 목록에서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배사랑을 반영이라도 하듯 북한의 9월 담배 수입량은 전달에 비해 4배(210만 달러) 가량 늘었습니다.
항생제 수입이 없는 반면 북한은 전자혈압계를 전달보다 3배, 그리고 접촉성 질병 감염을 우려해 선진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액체형 체온계도 전달보다 2배 가까이 많이 수입했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린 북한군 열병식에 등장한 드론, 즉 무인비행체 중 일부가 중국산 드론과 일치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의 9월달 공식 수출목록에는 드론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