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중국 랴오닝성의 대북 교역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코트라(KOTRA),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17일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2020년 1~3분기 랴오닝성 대북 교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랴오닝성의 대북 교역액은 총 2억7천8백만 달러입니다.
랴오닝성은 중국 내 31개 성과 직할시 가운데 북한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중국의 전체 대북 수출액의 53%를 차지했으며, 광둥(1억3천1백만 달러)과 푸젠(4천7백만 달러), 지린(3천5백만 달러), 그리고 산둥(1천4백만 달러) 지역이 뒤를 이었습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를 연결하면서 북중 간 교두보 역할을 하는 단둥과, 그 단둥이 위치한 랴오닝성이 북중 교역의 중심지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랴오닝성과 북한 간 무역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북 수출은 55%, 그리고 수입은 42%나 감소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18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국경 폐쇄는 자국 내 경제에 필요한 식량과 비료 및 기타 품목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무역은 물론 밀수까지 크게 감소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코로나19의 내부 확산을 막기 위해 상당히 엄격한 국경 통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적어도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외 교역과 관련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돼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 현황보고는 상당 기간이 지났는데도 자료 갱신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취재 결과,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 현황은 지난 8월에 멈췄고, 9월과 10월 현황은 추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토프 호이스겐(Christoph Heusgen) 유엔 주재 독일 대사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비공개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북한의 석유 정제품 수입을 감시하는 것을 러시아와 중국이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호이스겐 위원장: 러시아와 중국은 지금까지 '배럴' 단위로 보고하지 않고 '톤' 단위로 보고했습니다. 단위 전환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3 년 이상 논의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그 과정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대북제재위원회는 정제유 수출현황 갱신이 안 되거나 지연되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의도적 방해 또는 비협조 때문인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18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