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자연재해 관측 협력, 양측 모두에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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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관측 분야에서 협력하면 양측이 모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기상청이 27일 서울에서 개최한 ‘한반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남북협력 연수회’.

한국의 기상 감정 기업인 ‘웨더피아’의 임상욱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남북이 기상분야에서 협력하면 비용보다 편익이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임 대표는 남과 북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함께 예측하고 대응 가능한 수준까지 통합 조직을 만들면서 북한 내에 이와 관련한 관측 장비 및 시설을 구축하는 데 5년 동안 연간 2천억 원, 미화로 약 1억 7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통해 양측이 얻을 이익은 최대 1조509억 원, 미화로 9억 달러에 가깝다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피해가 줄어들어 한국은 연간 5천 6백만 달러, 북한은 연간 최대 5억 1천만 달러 정도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자연재해 피해규모 추산치를 토대로 계산된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특히 북한은 이 기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해 약 9억 9천만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북의 기상 분야 협력은 자연재해 피해 감소 뿐 아니라 연평균 3억 3천만 달러 정도의 기상산업 관련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관련 일자리는 연평균 1천260개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임 대표는 “남북이 기상분야에서 협력했을 때 기대되는 직·간접적인 효과를 모두 추산했다는 데 이번 분석의 의의가 있다”며 “북한의 자연재해 피해 통계자료를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남북 협력 이전에 통계치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박광석 한국 기상청장은 같은 토론회에서 “기상분야 남북협력은 남북 모두의 기상 예측능력을 향상시켜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는 등 사회·경제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며 “남북협력 여건이 조성될 때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반도 기후위기 대응이 남북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가장 시의적절한 협력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남북이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간 기상정보 교류나 재해·재난 공동대응 체계 수립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연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것도 한국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이른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협력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이 큰 분야인 만큼 남북 기후위기 대응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창립 116주년을 맞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면서, 남북 인도적 협력방안 모색 등 변화하는 시대와 현장에 맞는 인도주의 활동을 더 고민하고 한 발 먼저 움직여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전통적인 인도적 의제 뿐 아니라 남북한이 당면한 보건위기,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대응, 사회문화 교류문제 등으로 논의를 확대해서 교류와 통합의 길을 새로이 모색해나갈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적십자로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교류와 협력이라는 과제를 풀어가는 창구 및 가교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