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남북 간 인도적 협력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며 한순간이라도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28일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남북 간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그 시작은 가장 시급한 문제인 대북 인도적 협력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는 가다서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적 협력만큼은 단 한순간이라도 멈춰 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적 협력은 정치, 군사, 안보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이 장관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수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으로 북한 내 식량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해 남북협력기금에 식량과 비료 지원 등에 대한 예산을 이미 반영해 놓았다며 북한의 국경 상황과 한국 국민의 공감대 등을 고려해 필요시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유니세프(UNICEF),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와 영양’이란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 2017년에서 2019년까지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는 전체 주민의 약 48%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임형준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도 북한이 자연재해와 대북제재로 인한 농업물자와 비료, 종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한 내 식량 관련 데이터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형준 소장은 지난 3월 중순 북한 내 세계식량계획의 식량이 모두 소진됐고 3월 18일엔 북한에 상주하던 외국인 직원들이 모두 평양을 떠났지만 여전히 북한 현지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 직원들도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형준 세계식량계획 (WFP) 한국사무소장:코로나 상황에서 북한은 엄격하게 국경을 통제했습니다. 그래서 물자가 거의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오는 5월 초 단둥과 신의주 간 물자 이동 가능성이 얘기가 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에 영양 지원에 관한 물자 반입 승인을 요청하고 있으며, 국경이 공식적으로 열리면 외국인 직원들이 다시 평양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북한과 합의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