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부작용 해결 전까진 코로나 백신 도입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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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부작용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코로나19 백신, 즉 왁찐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기범(Kee Park)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2일 북한이 적들에게 나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양자 차원에서 코로나 백신, 즉 왁찐을 지원받기보단 유엔 기구를 통해 백신을 지원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기범 교수는 이날 한국 통일부가 주최한 ‘2021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백신을 요청한 것을 볼 때 백신을 원하긴 하지만 백신 부작용과 돌파감염 등에 대한 우려로 백신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북한이 자국민들에게 알맞은 백신을 찾아냈다고 확신을 하기 전까지는 코로나 백신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지난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보건성이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은 다른 국가들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나기 샤피크 전 유엔아동기금(UNICEF) 평양사무소장도 북한이 현재 백신 부작용 발생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사회의 역할은 북한 당국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주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피크 전 소장은 북한이 지난 2006년 겨울에서 2007년 사이 대규모 홍역이 발생했을 당시 북한적십자가 유엔아동기금과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업하여 홍역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경험이 있다고 언급하며 효과적인 백신 유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모더나와 화이자와 같이 초저온 온도 유지가 필수인 핵산(mRNA) 백신의 경우에는 극저온 보관시설을 필요로 하는 만큼 백신 유통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박기범 교수는 이와 관련해 유니세프가 북한에 극저온 보관시설 설치를 지원해줄 수 있다면서도 북한 내 불안정한 전력 공급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샤피크 전 소장과 박기범 교수 등은 지난달 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론적으로 충분한 백신 재고와 준비 시간, 저온 유통 시설 체계를 갖춘다면, 북한 주민 2500만명을 대상으로 1회 주사 백신의 경우 10일 이내에, 2회 접종 백신의 경우 2개월 내 예방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