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내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 문제가 악화되면서 북한 취약계층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베랑제르 뵐-유스피(Berangere Boell-Yousfi) 유엔인구기금 임시 북한 사무소장(UNFPA Representative a.i. to the DPRK)이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내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 현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유엔 기구들과 한국 정부의 보고가 잇따랐습니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달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연간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86만 톤에 달한다며 이는 북한이 약 2.3개월 동안 소비하는 양에 해당한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 3일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내) 금년도 곡물 부족 사정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기관, 기업소 근로자까지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역시 지난달 유엔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서 '자발적 국가별 검토'(VNR) 보고서를 공개하며 2018년 곡물 생산량이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필수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같이 북한 내 식량과 의약품 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여성 및 청소년의 성 ∙생식 보건 관련 대북 활동을 지속해 온 유엔인구기금 측 역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베랑제르 뵐-유스피 임시 북한 사무소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로 식량난이 더욱 악화됐다며 “필수적인 식량과 물품 부족은 주로 유엔인구기금이 지원하는(work with) 가장 취약한 계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뵐-유스피 사무소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생명을 구하는 필수 의약품과 아동 면역 증진을 위한 물품 등이 (북한 내부로) 전혀 운송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 특히 임신부와 수유하는 여성, 아동의 건강과 안녕을 보장하는데 필수적인 의약품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했습니다.
뵐-유스피 사무소장은 또 “(의약품 부족은 북한에서) 의료 서비스의 전달을 방해하고, 특히 결핵과 말라리아 관리 프로그램과 같은 아동의 면역력 (증진을 위한) 서비스를 중단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엔 국제 직원들은 북한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일하며, 인트라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역량 구축 프로그램(intranet-based and online capacity building programmes)이나 주요 사업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즉 감시 시스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뵐-유스피 사무소장의 설명입니다.
뵐-유스피 사무소장은 이어 “제한된 권한(mandate)과 역량 내에서 유엔인구기금 북한 사무소는 (지원에 대한) 평가와 대응 문제에 있어 아무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leaving no one behind)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적 맥락에서 유엔인구기금은 북한 및 전 세계에서 생식 보건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양질의 생식 보건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지정은입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