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구기금 "북 상주 직원 단1명…외부지원 집중"

사진은 북한 대동강 외교단회관에서 열린 '2015년 세계 통계의 날에 즈음한 2014년 사회경제인구 및 건강조사 결과발표회' 모습.
사진은 북한 대동강 외교단회관에서 열린 '2015년 세계 통계의 날에 즈음한 2014년 사회경제인구 및 건강조사 결과발표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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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평양에 사무소를 둔 국제기구들의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인구기금(UNFPA) 측은 현재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 직원이 단 한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즉 유니세프(UNICEF)는 지난 6일 ‘유니세프 북한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 1호’(UNICEF DPRK Humanitarian Situation Report No.1)를 통해 현재 평양에 상주하는 유엔 직원수가 평소 인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전했습니다.

유니세프의 경우 단 3명의 직원만이 평양에 남아있으며,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이 지난달 17일부터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인구기금(UNFPA) 평양사무소장 대행직까지 겸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렇듯 평양에 상주 사무소를 두고 있는 유엔 기구들과 단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 내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의 로이 와디아(Roy Wadia) 아시아·태평양사무소 대변인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유엔인구기금은 북한에 단 한명의 외국인 직원만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예방조치로 인해 북한 내 지원활동 속도가 느려졌고, 현재 유엔인구기금은 주로 북한 외부에서 진행 가능한 물품 조달이나 자문과 같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UNFPA's current activities are mainly focused on those that can be carried out outside the country such as procurement or desk-based consultancies).

이 외에도 국제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아마르 아마르(Ammar Ammar) 동아시아 담당 공보관은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 관련 예방 조치로 인해 2월초 이후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여전히 모든 활동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국제적십자위원회가 국제적십자연맹(IFRC) 측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ICRC has however extended its support to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Red Cross and Red Crescent.)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모두 크게 적십자운동의 구성원이지만 동시에 각각 독립적인 기구이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주로 무력충돌과 긴장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데 비해, 국제적십자연맹은 자연재해나 보건 응급상황 지원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의 파웰 크라이첵(Pawel Krzysiek) 아시아·태평양 공공 자문위원(Public Relations Adviser for Asia-Pacific) 역시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여건이 가능해지는 대로 북한에서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하며, 국경 봉쇄 등 북한 내 각종 코로나19 관련 조치가 여전히 시행 중임을 암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독일의 비정부구호기구인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는 10일 북한 내부 활동 상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We cannot comment about the current situation.)

또 지난해 평양 주재 사무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 구호단체 ‘미션 이스트’(Mission East)는 11일 오후까지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활동 현황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처럼 평양에 사무소를 둔 국제기구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보건 및 식량 안보가 매우 위태롭고,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극복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이미 비중이 적었던 유엔 기구들의 활동이 더 축소된다면 북한 주민들의 인간 안보, 즉 모든 위협으로부터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ny reduction in the already small UN presence will negatively affect the human security of North Kor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