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시아 지역 국가 중 최악이며 10년 후에도 북한 인구의 약 40%가 식량 부족 상태에 처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무부는 ‘식량안보평가 2019’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열 명 중 여섯 명에 가까운 57%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지난 9일 발간한 보고서는 북한 주민 약 1천460만 명이 유엔의 식량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다면서 10년 후인 2029년에도 1천110만 명이 식량 부족 문제로 고통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버지트 미드(Birgit Meade) 연구원은 북한이 아시아의 조사 대상 22개국 중 가장 식량난 개선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미드 연구원: 2019 년 북한 인구의 약 57.3 %가 식량 불안을 겪고 있고 이는 1,460 만 명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10년 후에도 여전히 인구 약 40%가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드 연구원은 유엔의 최근 평가에 따르면 1천 19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나타났다면서 북한 주민 한 명이 하루 평균 약 1천 68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이는 유엔 권장량인 2천100칼로리보다 약 420칼로리가 적은 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22개국 중 북한보다 일인당 칼로리 소비 상황이 나쁜 나라는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 밖에 없습니다.
미드 연구원은 2019 년에서 2029 년까지 북한의 1 인당 개인소득이 매년 1.1 % 씩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곡물 가격도 10년 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조건 하에서 식량이 부족한 북한 주민의 수는 10년 후 약 350 만명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인구의 42 %(41.6%)에 이르는 1천 110만 명이 2029 년에도 식량 부족의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의 격차인 식량 부족분이 2019년 약 69만 6천 톤에서 2029년 44만 8천 톤으로 줄지만 식량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미드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농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식량안보평가 보고서’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의 식량 상황을 분석한 것으로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아시아에서 가장 식량 사정이 나쁜 최악의 3개국에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세 나라는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예멘입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굶주리는 주민 수와 영양분 섭취량, 식량 부족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매년 국가별 식량 상황을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