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폭염∙가뭄으로 북 올가을 수확 감소 전망”

북한 농민들이 말라버린 논바닥을 쓸어보며 가뭄 실태를 파악하는 모습.
북한 농민들이 말라버린 논바닥을 쓸어보며 가뭄 실태를 파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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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7 월 중순부터 8 월 중순까지의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올해 북한의 작황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식량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북한의 주요 작물 재배 기간 중 비가 온 총량은 평균 이상이었지만 비가 온 시기와 장소가 고르지 않아 오히려 농작물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5일 공개한 북한 국가보고서(FAO Country Update)에서 밝혔습니다.

특히 논에 물대기가 집중되어야 할 7 월 중순부터 8 월 중순까지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황해남도를 비롯한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의 주요 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8월 초 현재 약 9만 9천 헥타르의 북한 농경지가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전체 농경지에 8 %를 차지하는 규모로 국제규격 축구 경기장 10만 개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약 2만 5천 헥타르의 논과 옥수수와 감자를 심은 약 7만 4천 헥타르의 밭이 물부족의 피해를 입었다고 이 기구는 추정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농작물 생산 감소로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도 가뭄과 비료 등 농자재 부족의 영향으로 올해 북한의 작황이 평년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민간연구소인 GS&J인스티튜트의 권태진 북한·동북아연구원장입니다.

권태진 원장: 북한의 곡물 필요량을 550만톤으로 보면 내년(2019년) 북한의 곡물 부족 규모는 적어도 약 70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 원장은 가뭄의 영향으로 옥수수와 쌀 등 북한의 주요 곡물 생산이 평년보다 약 3% 정도 감소할 것이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비료와 농기계를 작동할 원유 공급이 원할하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하면 북한의 올해 작황은 평년에 비해 5%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