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적십자사(IFRC)가 신종독감으로 4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한 북한을 위해 특별예산 32만달러를 집행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12일 북한에 신종독감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지원금 약 30만 스위스 프랑(303,779), 미화 약32만달러를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A형(H1N1) 신종독감의 발병을 막기 위해 조선적십자회를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 (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 약 32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 아시아 지역사무소의 그웬돌린 팡 사무소장은 12일 "북한에서 12월1일부터 1월23일까지 신종독감으로 17만8천명이 영향을 받았고,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러한 초기 북한 정부의 통계는 신종독감이 급속하게 발병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재난구호 긴급기금을 통해 일선 의료종사자들의 기본적인 위생을 개선하며 500곳의 보건기관에 일회용 장갑 및 마스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의 보육원과 유치원 등 학교에 있는 어린이들은 서로 밀폐된 공간에 있지만, 기침할 때 지켜야 할 예절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손 씻을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신종독감에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국제적십자사는 300개의 학교에 비누를 제공하고 손 씻는 법과 기침 예절 수칙을 교육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재난구호 긴급기금은 북한의 의료종사자, 노인, 선천성 질환자 및, 어린이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그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쓰입니다.
아울러 신종독감 발병률이 높은 지역에 감시와 자원 봉사자 교육, 독감 위험에 대한 캠페인을 실시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직접 북한에 방문하게 됩니다.
또 진료소를 방문하는 노인 환자들에게 연락을 지속적으로 취하거나 직접 집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사는 8일 발표한 '북한 A형 인플루엔자 발병 비상조치계획' 보고서에서 함경남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등 3개 지역에 올해 6월7일까지 4개월간 비상조치계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 37만3천명이 직접 수혜를 입게 되고 250만명이 간접 수혜를 받게 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생명을 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기르기 위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190개국의 적십자사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인도주의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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