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올해 북한 ‘식량부족국가’로 재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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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은 북한을 올해 외부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 국가로 재지정했습니다. 지난해 가뭄으로 쌀 작황이 전년에 비해 부진했고 농산물 생산이 줄면서 경제 상황도 나빠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019년 1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41개 식량부족 국가군에 포함시켰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7월과 8월 북한의 곡창지대에 비가 내리지 않고, 온도가 높아 가뭄이 심했다면서 쌀농사가 전년보다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평년 수준이었던 2016년과 비교해, 2017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쌀 수확이 줄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올해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음식 섭취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예측된다고 식량농업기구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수입하거나 인도주의 국제지원으로 메워야 할 식량 부족량이 약 64만1천 톤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식량농업기구 관계자는 12일 지난해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1분기 보고서와 비교해 식량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식량 부족량이 약 46만톤이였지만, 올해는 64만1천톤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예멘과 함께 올해에도 ‘식량생산 전망이 좋지 않은 국가’(Unfavourable 2019 production prospects)로 분류했습니다.

예멘의 경우 ‘분쟁’을 이유로 식량 생산 감소를 예상했지만, 북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우, 지난해 기후로 인한 곡물수확이 감소하면서 식량부족이 심화되는 등 식량불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타판 미시라 평양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은 6일 발표한 성명과 ‘2019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DPRK Needs and Priorities 2019)에서 “지난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이 495만 톤에 불과했다”며 “식량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농기계와 비료 등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41개 식량 부족국은 아프리카 대륙 국가가 31개로 약 80%를 차지합니다.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이라크, 미얀마, 파키스탄, 시리아, 예멘 등 8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