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코로나 대북지원 가능성 시사... 미국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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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스웨덴(스웨리예)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유엔 기구나 비정부기구 등을 통한 대북 간접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독일은 북한으로부터 코로나19 지원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 외무부는 23일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 및 협력 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스웨덴은 인도주의적 유엔 기구에 미리 배정되지 않은 핵심지원을 하는 주요 기부국”이라며 “특히 스웨덴은 북한에 가장 큰 인도주의 기부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Sweden is a major donor of unearmarked core support to the humanitarian UN bodies. In addition, Sweden remains one of the largest humanitarian donors to the DPRK.)

그러면서 스웨덴 외무부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발생에 따라 스웨덴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 비상사태기금에 4천만 스웨덴 크로네, 즉 미화 약 4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에 대한 스웨덴의 인도적 지원은 현장 주재 유엔 기구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및 비정부기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북 간접지원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유엔개발계획(UNDP) 외에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세계보건기구 등 인도주의 기구들이 주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이 코로나19 지원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스웨덴 외무부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스웨덴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에 대한 장기적인 의지를 갖고 있으며 대화와 신뢰 구축 과정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24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서울과 베이징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현지 당국의 코로나19 관리상황에 대한 정보를 논의하는 3자 화상회의를 개최한 소식도 전했습니다. (사진참고)

아울러 독일 외무부도 24일 코로나19 대북 지원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독일은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 요청을 받은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As of today, Germany did not receive any request of help from North Korea.)

그러면서 독일 외무부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결렬시킨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미국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럽연합(EU) 대변인도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으로부터의 코로나19 지원 요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북 친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 등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기꺼이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조혜실 부대변인은 2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한국과 북한 간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밝히면서도 관련된 진행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 :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생존권과 직결되는 인도적·호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남북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의 지원요청이나 남북협력 관련 구체적 논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