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대사관 소유 건물의 불법 임대 행위를 지적했지만, 독일과 불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은 여전히 불법 임대 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독일, 불가리아, 파키스탄, 폴란드, 독일, 루마니아 등에서 불법 임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확인한 결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관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시티호스텔 베를린'(Cityhostel Berlin)이란 숙박업소가 여전히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시티호스텔 베를린 직원: 시티호스텔 베를린입니다. 예. 예약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영업 중이며 현재 폐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유엔 측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지난해9월30일까지 공관을 비워줄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임대 사업권을 받은 독일 업체가 여전히 공관을 활용해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 이 직원은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지만 계속 영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폐쇄 일정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 호스텔 웹사이트 예약창을 살펴보면, 올해 12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소재 '테라 레지던스'란 업소도 2일 현재 여전히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올해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테라 레지던스'는 불가리아 소피아 소재 북한 대사관저 건물로 현재는 북한이 예식장 등 외화벌이를 위해 현지 업체에 임대 중인 곳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가리아 정부는 북한 측에 대사관 부지를 임대 중인 업체 2곳에 영업 중단 조치를 요구했고, 북한으로 임대료가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이 '테라 레지던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퇴거 조치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독일과 불가리아 대표부, 독일 외무부와 불가리아 외교부 등은 2일 북한의 불법 임대사업 중단 조치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2016년 11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2321호에서 "북한이 소유한 해외공관을 외교 및 영사 활동 이외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결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