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북중 교역규모 전년 대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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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 수출입을 합한 총 교역규모가 전년 대비 약 51% 급감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제공하는 국제무역 통계인 ‘유엔 컴트레이드’(United Nations Comtrade)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수출입을 합한 북한과 중국 간 총 교역규모는 미화 약24억3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약49억7천600만 달러에 비해 51.4% 감소했습니다.

수출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약 22억1천800만 달러로 전년도 약 32억4천500만 달러에 비해 31.6% 감소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규모는 약 2억1천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17억3천100만 달러에 비해 약 87.7%나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 감소폭(87.7%)이 수입 감소폭(31.6%)보다 컸고, 북한은 약 2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수치는 1990년 이래 북한의 대중국 무역수지 최대 적자액입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2017년 중국 정부가 대북한 수출입 금지 물품을 3차례나 발표해 양국 교역액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와 2375호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과 석탄, 그리고 섬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결의 2397호에 따라 북한의 정제유의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북한의 수출 품목에서 눈에 띄는 점은 ‘편물제를 제외한 의류’와 ‘수산물’, ‘석탄’이 품목에서 제외된 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절반 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은 북한의 대외 교역총액인 25억9천만 달러의 93.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북한의 대 중국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수입물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공급받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대 중국 수입 물품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질소비료(146.2%), 약품(143.1%), 머리카락(127.4%) 등 이었습니다.

북한에서 머리카락을 수입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투자한 가발 생산기업이 북한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난해 북한의 대 중국 수출 물품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시계부품(1555.1%), 등나무의 일종인 라탄(Rattan) 바구니(442.1%), 판지, 종이 및 관련 제품(234.0%) 등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