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에 밀 약 4천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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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가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을 위해 인도주의 목적으로 약 4천톤의 밀을 지원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해 6일 러시아가 지원한 밀 2천895톤을 남포항에 내리는 하역행사를 이날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발생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러시아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 전달한 지원금을 통해 인도주의 지원 목적으로 밀이 제공됐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400만 달러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세계식량계획에 지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사관 측은 며칠 전 흥남항으로 1천100톤의 밀이 같은 수송선에 의해 북한에 지원됐다고 말했습니다.

밀이 담긴 50킬로그램짜리 포대에 ‘러시아에서 보낸 선물(Gift of Russian Federation)'이라는 글자와 세계식량계획 상징(logo)이 푸른 글씨로 새겨져 있다.
밀이 담긴 50킬로그램짜리 포대에 ‘러시아에서 보낸 선물(Gift of Russian Federation)’이라는 글자와 세계식량계획 상징(logo)이 푸른 글씨로 새겨져 있다. (사진출처: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특히 이날 대사관은 남포항에서 밀이 전달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 5장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밀이 담긴 50킬로그램짜리 포대가 공개됐는데, 포대에 ‘러시아에서 보낸 선물(Gift of Russian Federation)’이라는 글자와 세계식량계획 상징(logo)이 푸른 글씨로 새겨져 있습니다.

이어 대사관은 지난 2월, 3월, 4월에도 나홋카에서 3차례 러시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남포항 밀 하역행사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와 프라빈 아그라발 평양 주재 세계식량계획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아그라발 대표는 이번에 러시아가 지원한 밀 중 일부가 영양강화 밀가루 생산을 위한 공장으로 가게 되며, 영양강화비스켓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양강화비스켓이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 중인 여성과 어린이 병원 등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 대사관 측은 지난 4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남포시 천리마구역의 북·러 친선 고창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친선노동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4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남포시 천리마구역의 북·러 친선 고창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친선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4일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남포시 천리마구역의 북·러 친선 고창남새전문협동농장에서 친선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그러면서 대사관은 6월 하순에 24~30톤의 감자가 수확될 것이라면서, 감자 1톤은 북한 화폐로 150~170만원 정도라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앞서 일본 일간지 아사히 신문은 “지난 3월 탈북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밀가루 10만톤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가 이에 절반인 5만 톤만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