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의료구호단체가 북한에서 결핵 약제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전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지난 5월26일부터 6월16일까지 14명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최근 자체 소식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이번 방문에서 이들이 정수 체계 보수 공사, 결핵 실험실 의료 훈련, B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사업 등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결핵 약제의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 이 단체는 북한의 결핵 퇴치를 위해 지원했던 국제원조기구인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The 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이 이달 초부터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재 북한에서 2019년 2분기까지 예상되는 수요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 정도이지만, 원활한 약물 공급을 위해 다른 나라와 대규모 기부자들에게 지원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주간의 방북 일정 동안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치료용 의료자재들을 여행용 수화물로 북한으로 들여갈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최근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의 영향으로 미국을 적대시하고 위협하는 선전물들이 내려졌고, 정상회담 등 외교적 성과에 대한 선전과 사진이 가득 메워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지난해 방북 때는 매 교차로 마다 경찰관들로부터 검색 검문을 당했지만 미북 정상회담 이후 검문을 받지 않아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6년 이 단체가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실험실 설치를 도왔던 평양 제2간염 병원 실험실이 북한의 국가 간염 표준 실험실로 지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최근에 북한에 보낸 식량, 담요, 정수 필터 등의 도착과 분배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8월 북한에 재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가을 말까지 해주에 있는 B형 간염 병원을 개보수하고, 더 많은 북한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예비 진단이 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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