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위스 연방 국회의원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외무부는 그의 방문이 공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방문'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클로드 베글레(Claude Begle) 스위스연방 국회의원이 16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24일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만났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16일과 24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스위스 외무부의 메리-호세 포르트만(Marie-José Portmann) 대변인은 24일 “클로드 베글레 스위스연방 국회의원의 방문은 사적 방문”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자세한 방북 사항은 (그에게) 직접 문의하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아울러 포르트만 대변인은 베글레 국회의원과 16일 방북한 사무엘 이엠보 총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스위스공산주의청년 대표단과 관련한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베글레 의원의 성명(아래사진)에서, 베글레 의원은 ▲선입견 없이 북한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통일에 대한 과정을 직접 북한 당국으로부터 듣고 싶어 자신이 방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성명이 스위스 연방의원으로서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베글레 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자신의 방북이 북한의 당, 부처, 국영기업 등 북한 정부 당국에 의해 보장됐다고 설명했습니다. (the organization of this visit has been ensured by the governing bodies of North Korea(party, Ministries, state companies).)
그러면서 베글레 의원은 북한 당국이 자신의 방북을 보장해 준 차원인만큼, 북한의 어려운 식량상황을 선전해주는 노력과 관련된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Of course, in this kind of exercise, there is a share of agreed formulas related to the propaganda effort of the diet.)
특히 그는 “사견으로 여전히 희박하지만 한국의 평화, 비핵화, 통일의 과정이 진행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re is a little chance - in my opinion still tenuous - that the process of peace, denuclearization and reunification of Korea can take place.)
그러면서 그는 서방 세력과 북한이 상호 간의 최소한의 확신이 있어야 된다면서, 서로가 편견과 이념적 접근(ideological approach)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과 24일 2시간 동안 면담에서 인권, 한반도 평화 과정, 경제 발전 및 스위스와 북한 간 협력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클로드 베글레(Claude Begle) 스위스연방 국회의원실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세한 방북 사항에 대해선 규정상 말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베글레 의원실 관계자 : 성명에 나온 내용 그대로입니다. 성명에 있는 내용 외에 더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은 유럽의 유력 인사들을 잇따라 초청하고 있습니다. 실제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독일 외무장관도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5월 독일의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 카타리나 란트그라프 의원 등 독한의원친선협회 의원 7~8명이 초청했지만, 당시 독일 정부가 만류해 일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스웨리예)도 지난 1일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스웨덴 정부의 오랜 대북관여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 특사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