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 폭염 비상조치 2개월 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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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지난 8월 북한 폭염 피해 복구를 위해 시행했던 '비상조치계획'을 2개월 더 연장해 내년 2월까지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16일 발표한 '북한 폭염 비상조치계획'(Heat Wave Emergency Plan of Action) 보고서에서 북한 내 폭염 피해 복구를 위해 지난 8월9일 시작했던 '비상조치계획'을 내년 2월9일까지 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The major change to this emergency plan of action is an extension of two months, until 9th of February 2019.)

이를 2개월 더 연장한 이유는 북한에 필요한 지원 물품의 도착 및 배분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The extension is to allow sufficient time for expected delays in procurement and delivery of goods to DPRK.)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 적십자회가 지난 8월2일 국제적십자사연맹 평양사무소 측에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등 2개 지역에 폭염으로 인해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공식통보해 옴에 따라, 비상조치계획을 8월9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고령자와 어린이 중에서 열사병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알려졌지만, 북한 당국은 사망자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이번 비상조치계획 일환으로 함경남도와 평안남도에서 60명의 자원봉사자와 30명의 보건 종사자에게 폭염 교육을 시켰고, 또 폭염예방 자료 800부를 인쇄해 지역 보건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아래 사진)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이번 비상조치계획 일환으로 함경남도와 평안남도에서 60명의 자원봉사자와 30명의 보건 종사자에게 폭염 교육을 시켰고, 또한 폭염예방 자료 800부를 인쇄해 지역 보건기관에 배포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이번 비상조치계획 일환으로 함경남도와 평안남도에서 60명의 자원봉사자와 30명의 보건 종사자에게 폭염 교육을 시켰고, 또한 폭염예방 자료 800부를 인쇄해 지역 보건기관에 배포했다. (사진 출처-IFRC)

이번 비상조치계획으로 국제적십자사연맹은 폭염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 총 1만3천768명이 혜택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주재 유엔기구, 북한 적십자회, 국제적십자사연맹, 그리고 북한 당국이 함께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지역을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에 대한 공동 조사를 시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보호소(Shelter) 제공, 물 위생장비, 의료 및 응급 처치, 건설장비 등 이번 지원을 위해 미화 21만 달러가 투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보고서는 이번 폭염으로 함경남도 금야군의 경우 옥수수밭이 총 62헥타르, 논은 5헥타르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평안남도 신양군, 성천군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총 206헥타르의 옥수수밭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8월 북한은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연일 지속되자 당시 관영 매체를 동원해 주민들에게 고온과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역량 결집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실제 조선중앙TV는 가뭄으로 바짝 마른 옥수수밭에 주민들이 물을 대는 모습을 방영하며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각지의 농촌들에서는 지금 논벼와 강냉이 등 농작물이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 인민 경제 여러 부문에 커다란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지난 8월10일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에 폭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인도주의 긴급 지원을 위해서 스웨덴, 즉 스웨리예 적십자 구호단을 북한에 전격 파견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