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무분별한 산림벌채로 북 자연재해 심각”

0:00 / 0:00

앵커 : 최근 방북했던 스웨덴, 즉 스웨리예 적십자사가 산림벌채로 인한 북한의 자연재해가 심각하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IFRC)는 20일 스웨덴 적십자사의 북한 담당관(Head of Desk DPRK at Swedish Red Cross)인 아사 샌드버그(Åsa Sandberg)가 최근 북한 평안북도 운산에서 대북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작성한 방문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샌드버그 담당관은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산림벌채가 가장 큰 문제이고, 산 전체가 민둥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Deforestation is a major problem throughout the country. Entire mountain slopes are bare.)

그러면서 그는 태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가 내릴 때 산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로 말미암아 토양의 영양분도 사라지게 돼 결과적으로 북한 주민들이 식량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북한에서 무분별한 산림벌채로 2004년부터 2016년 사이에 홍수와 가뭄, 태풍 및 산사태 피해가 더 심각해져 600만명이 넘는 북한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산림벌채로 인해 자연 재해에 취약해진 북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겨울 독감에 걸린 북한 주민은 모두 17만8천명이였다고 소개하면서 올해도 북한 주민들이 독감예방 접종을 제대로 맞지 못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현재 청진기와 같은 의료 장비와 산모들을 위한 치료제들의 통관이 대북제재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샌드버그 담당관은 북한에서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1천만 명의 주민이 있다며 현재 북핵 문제 등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인도적 지원이 소홀히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스웨덴 적십자사의 에바 마르가레타 왈스트룀 위원장의 방북 발언 내용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왈스트룀 위원장은 “특히 우리는 강화된 대북 제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아용 호흡기 및 저울과 같은 필수 의료용품이 북한에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스웨덴 정부는 1995년부터 대북 지원사업을 시작해 20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앞서, 스웨덴의 마르고트 발스트룀(Margot Wallström) 외교장관도 지난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비핵화를 주제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의 열악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발스트룀 외교장관 : 대북제재의 인도주의적 예외가 지켜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북한 주민 한 세대가 영양실조와 의약품 부족으로 유실되어서는 안됩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경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