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북 경제 지난해 3년 만에 소폭 성장”

북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등 평양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북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등 평양의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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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경제가 지난해 3년 만에 소폭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6년부터 본격화된 대북제재의 여파로 역성장을 면치 못했던 북한 경제.

하지만 지난해에는 북한의 경제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소폭 성장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0.4% 증가했다고 추정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말 이후 대북제재 조치를 더 강화하지 않았던 점이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농림어업과 건설업 생산이 증가로 전환하고 광공업 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농림어업의 경우 기후 여건이 전년도에 비해 개선됐고 건설업은 관광지구 개발과 발전소 건설 공사가 본격화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가 북한 경제에 돌발 악재로 작용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서울대학교 통일의학센터가 주최한 강연에서 신형 코로나는 북한 경제에 추가적인 제재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신형 코로나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대북제재를 우회한 불법 석탄수출을 하지 못하게 됐고 외국과의 인적교류가 중단되면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외화벌이 수단으로 개발해온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입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연구위원 : 신형 코로나 때문에 불법 석탄수출도 중단됐고 서비스 수지도 관광객을 받을 수 없으니 약화됐습니다… 관광사업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일년에 수십만명까지 유치하려 했는데 그게 실패한 것이죠.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해 32.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6조원으로 한국의 1.8% 수준이었고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0.8만원으로 한국의 3.8% 수준에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