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중국산 중간재 수입 급감…생산∙소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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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중국산 중간재 수입이 코로나19의 여파로 급감하면서 북한의 생산과 소비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사실상 봉쇄한 북한.

홍제환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13일 발표한 ‘코로나19 충격과 북한경제’ 보고서에서 이러한 조치의 경제적 여파 중에서도 중국산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대북제재 하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중간재와 소비재의 수입이 국경 봉쇄조치로 급감해 이는 결국 생산과 소비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약 3억 8천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수입액의 약 34%에 불과합니다.

특히 올해 1월에서 5월 사이 중간재 수입액은 지난해 연간 수입액의 10%, 소비재 수입액은 13% 수준에 그쳤습니다.

홍제환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 수준으로 감소한 북한의 비료 수입을 예로 들며 이는 결국 올해 북한의 농업 생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5월 이후 식료품을 중심으로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봉쇄 정책을 유지하되 중요 소비 물자를 중심으로 수입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고 북중무역이 재개되면 북한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한 그러한 추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북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외화 부족으로 인해 수입 규모가 다시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9년 북한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년도에 비해 약 17% 늘어난 23억7천만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