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미 양국이 대북 인도협력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한미동맹의 굳건한 방위태세에 기반한 한반도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규덕 본부장은 이날 한국의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한미 싱크탱크 공동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반도의 정세 안정은 북한과의 대화와 관여를 추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 본부장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대북관여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의 대북협력 등 다양한 대북관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대화 재개를 위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대북관여 노력도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공유할 순 없지만 한미 양국은 인도주의 차원에서의 대북협력 등 다양한 대북관여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인 호응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을 대화로 이끌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과 하고 있다며 북한에 어느 수준의 유인책을 제공할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 대한 인도주의적 계획을 모색하는 데 합의한 바 있습니다.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재개 이전에 인도적, 경제적 문제와 관련된 미북 접촉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식량 부족 등 경제적 난관 극복 그리고 국제고립 탈피를 위해 미국 또는 한국과의 대화에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서보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정권이 경제난 회복을 위해 제한된 범위에서 미국과 접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대북제재를 기본적으로 풀진 않으면서도 인도적 지원, 인도적 문제 관련 미북 접촉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입니다.
서보혁 연구위원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신뢰조성 조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경제적 실리를 위한 미북 접촉에 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백신 또는 의료지원 등 분야에서 조율된, 동시에 적극적인 대북 신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Jenny Town)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미북 협상 재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미 대외관계 개선이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천명한 바 있고 대내적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또 다른 실패를 불러올 수 있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미북 협상 재개를 위해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으로 어떤 신뢰구축 조치를 교환할지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북한이 미북 협상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제재 완화를 비롯한 미국의 선제적 양보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미북 협상에 시동을 걸기 위해선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에 북한이 비핵화 조치로 부응하는 방식에 대한 북한의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