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독감치료제 20만명분 북한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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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10년 만에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20만명분을 북한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8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인플루엔자 관련 대북물자 지원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20만명분 구매비와 수송비 등이 317만 달러 범위로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됩니다.

한국 정부는 타미플루 20만명분과 민간 업체가 기부한 신속진단키트 5만 개를 육로로 운송해 개성에서 북한 측에 넘겨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 통일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실무자 10여명으로 구성된 인도단이 방북할 예정입니다.

남북은 오는 11일로 전달 일정을 조율해 왔으나 협의 상황에 따라 지원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보건·의료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한 뒤 같은 해 11월 보건의료 분과회담을 통해 감염병의 상호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남북은 후속 조치로 지난달 보건의료 실무회의를 열고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한 치료제 지원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에도 타미플루 40만명분과 또 다른 독감 치료제인 리렌자 10만명분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 측에 제공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치료제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의 보건의료 상황을 개선하고 남북 간 인적 교류 과정에서 독감 확산도 방지함으로써 남북 주민 모두의 건강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