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진청 “북한 올해 곡물 생산량 445만톤…작년보다 3.4% 줄어”

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수풍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북한 여군들이 포대자루에서 곡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말리기 위해 바닥에 뿌리고 있다.
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수풍댐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에서 북한 여군들이 포대자루에서 곡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말리기 위해 바닥에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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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폭염과 가뭄으로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455만톤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18일 '2018년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발표했습니다.

농촌진흥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455만톤으로 추정됐습니다. 올해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 471만톤보다 3.4%가량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북한은 작년에도 2016년의 481만톤보다 2%가량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 바 있습니다.

올해 작물별 생산량은 쌀이 220만톤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뒤이어 옥수수 150만톤, 감자류 54만톤, 보리류 15만톤, 콩류와 기타 잡곡 16만톤 순이었습니다.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만톤, 0.5% 소폭 증가했으며 옥수수는 지난해보다 17만톤, 10%나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감자류는 지난해보다 1만톤, 2% 증가했으며 콩류는 지난해보다 1만톤, 7% 감소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올여름 폭염과 가뭄이 곡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권택윤 농촌진흥청 과장: 올해 7~8월의 기온이 예년보다 3도 가까이 높았습니다. 게다가 그 짧은 기간에 가뭄이 있어서 옥수수의 경우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1월까지 한국의 인도지원 민간단체들이 총 416만 달러 상당의 결핵약과 분유, 밀가루 등 지원 물자를 북한측에 반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인도지원 단체의 북한 접촉신고 54건을 수리했고 6개 단체가 14건을 반출했다"며 "분배 감시가 잘 이뤄졌는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가 북한에 밀가루를 반출한 것은 지난 2016년 초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연이어 한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인도지원이 그동안 중단됐다가 사실상 금년도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특히 9월 남북 평양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도적 지원 물자의 경우에도 품목에 따라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결핵 환자용 조립식 병동 부품 등 대북 지원물자에 대한 제재 면제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물자의 반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