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시행 이후 북한의 대중국 무역 적자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타개책으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품목의 대중국 수출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바탕으로 올 4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약 1억4,680만 달러로 3월 2억 달러에서 다소 떨어졌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북한의 월 대중 수입액 평균 1억7,7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 역시 지난해 초부터 큰 변화 없이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6월 1,200만 달러 이후 최저치인 1,5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대북제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북중 간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북한의 주요 대중 수출품인 무연탄과 철광석, 수산물 등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북한의 대중수입 총액은5억 800만 달러로 대중수출 총액 5,200만 달러의 10배에 달합니다.
4월 한달만 비교해도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10배 앞섭니다.
본격적인 대북제재 이전인 2017년 4월 북한의 대중 수입ㆍ수출액이 각각2억 8,800만 달러, 9,290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각각 절반과 6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북한의 무역적자가 장기화되면서 북한이 비제재 품목에 대한 수출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IBK 북한경제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월간 북중 무역통계 동향’ 보고서는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는 적자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제재 위반을 회피하기 위한 수출품목의 다변화로 수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며 올 1월 중국에 대한 북한의 시계 및 시계부품 수출액이 약 6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만 달러에서 5배 이상 증가했고, 가발 역시 160만 달러에서 260만 달러로 60% 가량 늘었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러한 비제재 품목의 수출은 대북제재 상황에서 북한이 마련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 중국의 대북무역 통계를 보면 당연히 제재 때문에 무역액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수출할 수 있는 품목들은 언제나 있고 이 중 가발을 만들기 위한 인모 수출이 증가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중국, 북한업자들이 모여 '이것은 제재 위반 제품이 아니니 만들어서 팔자'고 했을 것입니다.
한편 NK뉴스는 북중무역 통계상으로는 양국 간 무역과 거래가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무역 박람회에 200개 이상의 중국 업체들이 참가했다며 이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중국 측의 관심을 나타낸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