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중국담배 수입 통계집계 이후 최고…올해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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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2018년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담배가 200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담배 수입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무역센터(ITC)와 중국 해관총서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중국산 담배 수입은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2018년 북한의 중국산 담배 수입액은 총 6,900만 달러로 2017년 3,200만 달러와 비교해 1년새 2배 이상 늘었습니다.

18년 전인 2001년 551만 달러보다 12배 이상 많은 액수입니다.

2010년까지 북한의 중국산 담배 수입액은 2,000만 달러 이하를 유지하다가 2014년 3,000만 달러로 증가한 후 2016년 1,900만 달러로 다시 줄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해 6월 북한에서 금연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체 담배 생산과 수입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조선에서는 흡연자들에게 담배의 해독성에 대한 위생선전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국가 담배통제법에 준하여 금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산 담배 수입 제한에 나선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가 나간 후 중국으로부터의 담배 수입액은 지난해 6월 2,800만 달러에서 8월 7,700만 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10월에는 연중 최고액인 7,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산 담배 수입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담배 수입액은 총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60만 달러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중국산 담배 수입이 오히려 곡물 수입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산 곡물 수입은 총 2,500만 달러로 담배 수입 6,9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