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아태지역서 영양실조 비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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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영양실조 비율이 가장 높다고 유엔 기구들이 공동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등 대북지원을 해오고 있는 유엔 산하 기구들이 11일 공동으로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 및 영양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 사이 북한 주민의 약 50%는 영양실조를 겪었습니다.

이는 아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영양실조 비율이 약 30%인 아프가니스탄, 25%인 동티모르, 20%인 파키스탄 등이 북한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머릿말에서 북한이 지난해 극심한 가뭄 등 자연재해로 식량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공급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생후 6개월부터 23개월 사이 북한 영유아 중 최소 ‘식품 다양성’(Dietary Diversity)이 만족된 식사를 하는 비율은 절반인 46.7%에 불과했습니다.

‘식품 다양성’이란 한끼 식사를 여러가지 식품군의 음식들로 구성해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작 발병률은 5명중 1명 꼴인 19%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낮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발병 기준에는 ‘중간 단계’에 해당됐습니다.

반면 5세 미만 어린이의 소모성 질환(Wasting) 발병률은 1.7%로 아시아 지역 국가 중 나우르 공화국, 몽고 다음으로 중국과 함께 3번째로 낮았습니다.

소모성 질환은 서서히 전신 쇠약 상태를 가져오는 질환을 일컫는 말로 만성감염증, 악성종양, 소화관 흡수부전 등이 있습니다.

북한의 저체중 출산율 역시 5.8%로 쿡 제도(Cook Island), 중국, 몽고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6개월 이하 유아에 대한 모유 수유 비율은 71.4%로 높은 편이었고, 가임기 여성의 빈혈 발병률은 약 32%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과체중인 북한 성인은 2000년 4%에서 2016년 6.8%로 소폭 상승했는데 이는 한국 성인의 과체중 비율이 2.9%에서 4.7%로 증가한 것보다 오히려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