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재∙압박 맞서 관광산업 통한 외화벌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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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큰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 산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달 초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군에서 시로 승격된 삼지연시를 방문해 읍지구 준공식을 갖고, 이 지역 관광지 개발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백두산 인근인 삼지연시 관광지 개발은 김정은 위원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 집중 개발하고 있는 삼지연시에 위치한 양덕군 온천지구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내년 여름쯤 개장해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에 위치한 북한 전문 여행사 리젠트 여행사의 칼 메도우스 담당자는 내년 여름을 기점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리조트를 찾는 외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9월 삼지연을 직접 방문했다는 메도우스 담당자는 당시 대부분의 시설들이 완공되지 않아 내부를 들어가 볼 수 없었다며 2020년 여름부터 본격 개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양덕구 온천지구는 곧 문을 열 것으로 보이지만 원산 관광지구는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특히 중국 관광객들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메도우스 담당자 역시 올해 북한을 찾은 유럽인의 수는 전과 크게 변화가 없지만 중국 관광객 수는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지난 7월 북한 관광총국은 중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방북 외국인이 20만명인데 그 중 중국인이 90%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한국의 북한 전문가에 따르면 올해 북한 관광에 나선 중국인은 약 35만명으로 북한에 1,750만 달러 가량의 수익을 가져다 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북한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의료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달 초 북한 관영매체는 ‘의료관광 교환법인’을 출범시키고 백내장 수술, 임플란트, 암 치료 등을 포함한 관광 및 건강 관리 상품을 소개했습니다.

법인은 온천 근처에 건강 클리닉을 운영해 온천의 광천수로 신경통, 관절염, 심장 및 피부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북제재 등으로 외화벌이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관광지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특사는 북한의 관광 산업 장려와 관련한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관광 산업을 통한 경제적 이익 뿐 아니라 대내적으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 강화를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치 전 특사 : 김정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약속한 두 가지, 하나는 핵 프로그램 완성을 통한 체제 보장과 경제발전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이에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또 미북관계가 경색되고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오히려 증가하는 데 대해 비핵화 논의 중에도 북중 관계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