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기독연대, 쌀∙성경 담긴 페트병 대북반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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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비영리 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는 지난 2년 동안 쌀과 성경을 담은 페트병을 매월 500여개씩 북한에 보내는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기독연대의 지나 고(Gina Goh)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 국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2017년부터 한국에 있는 탈북민 단체들이 쌀과 성경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페트병에 넣어 서해 해류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활동을 지원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고 국장: 페트병에는 쌀과 물에 젖지않도록 비닐 밀봉한 신약성경, 신구약성경 전체와 목사님 설교, 북한 노래 가사를 기독교 내용으로 개사한 노래 등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가 들어있습니다. 얼마 전 남한으로 와 수술 받은 북한 군인 몸에 기생충이 있는 것을 보고 몇 개월 전부터는 구충제도 넣고 있습니다.

지나 고 국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자신들이 지원하는 탈북민 단체의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이 단체가 이런 정보를 담은 페트병을 매월 500여개씩 북한에 보내는 활동에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안전상의 이유로 지금까지 지원한 재정 총액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탈북민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 혹은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은 탈북민 단체들의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도록 재쟁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기독연대가 이 페트병 보내기 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은 2017년 북한 내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자체 회의에서 여러 탈북민들을 만나 후 결정하게 됐다는 게 지나 고 국장의 설명입니다.

고 국장: 북한 내부에 기독교 복음을 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육신을 위해 쌀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들의 영혼을 위해 성경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 탈북난민인권연합, 노체인 등 북한인권 단체들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등 한국 기독교 단체 및 한국 교회들은 그동안 쌀과 성경이 담긴 페트병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노체인' 대표인 탈북민 출신의 정광일 씨는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부터 페트병을 북한에 보내는 활동을 해왔다며 북한 내부소식에 따르면 북한 어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와 이 페트병을 수거해 간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95년에 설립된 미국의 국제기독연대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 신앙 때문에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오는 활동을 해왔는데 북한과 관련해서는 페트병 사업 외에 탈북민 구출과 한국 내 탈북민 학생들의 학과 후 수업, 대북 라디오 방송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