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 벤쿠버에 소재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을 방문한 북한의 주요 대학 총장들은 이 대학의 MBA 즉, 경영학 석사과정과 산림, 환경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 인민경제대학, 원산경제대학, 평양상업종합대학 등 북한의 6개 대학의 총장과 부총장들이 지난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이 대학 산하의 '캐나다-북한 지식교류협력 프로그램'(Canda-DPRK Knowledge Partnership Program) 즉, KPP측의 초청으로 처음 이 대학을 찾았습니다.
'캐나다-북한 지식교류협력 프로그램(KPP)'을 총괄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박경애 교수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대학 총장과 부총장들이 한꺼번에 단체로 외국대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총장, 부총장들은 지난 8년동안 KKP와 협력해 학술교류 차원에서 북한 교수들을 매년 6명씩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으로 보내 연수를 하게 하는 북한의 6개 대학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박경애 교수는 북한 대표단이 지금까지 이들 6개 대학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간의 학술교류 내용을 검토하고 향후 협력 방향 및 다른 캐나다 대학들과의 교류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4박5일동안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학교의 장기 전략, 학사운영, 교수들에 대한 연구지원, 교과 과정, 산학 협동, 학생선발 과정, 학생 현장경험 등 대학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박경애 교수는 북한 대학 총장과 부총장들이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관심을 보인 분야는 MBA 즉, 경영학석사과정과 산림, 환경 분야였다고 말했습니다.
박경애 교수: 이번에 (북한) 교수님들이 MBA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어요. 올해 처음으로 산림분야 학자 3분을 초청했는데 산림 분야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환경 분야 즉,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말씀하셨습니다.
박 교수는 지난해 4월 김일성 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이 처음 생기는 등 북한에서 산림 전문가를 많이 육성하려 한다며, 이에 따라 산림학과 출신의 북한 교수 3명이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연수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학 총장과 부총자들은 방문하는 동안 하루에 2-3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고 면담 때마다 질문을 많이해 학교 측은 이들의 열정과 관심에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박경애 교수는 이들의 이번 방문으로 대북 학술교류의 확대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경애 교수: 그동안 저희와 가까이 일했던 학부가 경영대, 산림대, 사회과학대였는데 이번에 다른 분야 학장님과도 만났습니다. 그 학장님들이 자신들의 분야와도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대표단이 저희 학교를 방문해서 (건축, 환경 등) 다른 분야와 교류가 될 가능성이 열려서 좋았습니다.
박 교수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총장과 부총장으로 구성된 학교 대표단이 평양을 답방해 학술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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