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투자사, 미북회담 기대 속 방북 기자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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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날짜가 공개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북 경제교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유럽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네덜란드 투자 자문회사인 GPI컨설턴시는 12일 미북 정상회담 등 최근 대북 외교적 노력이 추진되는 가운데 오는 5월 방북할 기자단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이들 기자단은 북한의 정치·경제·안보와 사회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5월 20일부터 28일까지의 방북 일정은 잠정적인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북한의 핵시설 폐기(dismantlement of nuclear facilities) 등이 있을 경우 참관하려면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자단의 방북 일정에는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와 인민군 그리고 아직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원산-갈마 대규모 경제개발계획 사업장 등의 방문 계획도 포함돼 있습니다.

치아 대표는 그러면서 기자단은 방북을 통해 최근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따른 국제 정치 상황의 변화를 북한에서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무엇인지, 북한에서 어떤 사업 기회가 있을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기회라고 소개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대북 투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4월과 9월에 이어 11월까지 세 차례나 유럽기자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 채덤하우스는 다음달 21일 치아 대표 등 유럽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북 경제관계정상화 전망(Prospects for Economic Normalization with the DPRK)’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 토론회에 연사로 나설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파체고 석좌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게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토론회에서는 북한에 직접 다녀오거나 북한과 교류를 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상세한 논의를 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체코 석좌는 대북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술적 문제 등을 자세히 논의하는 이 같은 토론회는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취하면, 경제적으로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북한 측에 알리는 효과도 있다며 자신은 ‘남북한 경제교류’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