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 무역에 관한 자료를 담은 중국 해관총서 자료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을 살펴 봅니다.
앵커 : 양희정 기자,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9일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해 중국에서 5천 만 달러 상당의 의료기기를 수입했다고 보도했지요?
기자 : 그렇습니다. 주사기 6천 500만개, 의료용 고무장갑 400만 개 이상, 수십만 달러 상당의 항생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끈 부분은 지난해 북한이 65만개의 체온계를 수입했다는 것입니다. 체온계는 중국에서 시작돼 세계 30여개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을 진단하는 유용한 기구이기 때문입니다. 대북 지원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청진기와 혈압계를 비롯한 모든 기본 의료 기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은 지난해 청진기 6만 5천 여개와 혈압계12만 8천여개도 수입했습니다.
앵커 : 북한이 지난해 12월에만 중국에서 수입한 의료기기가 4백만 달러어치에 달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에 북한 주민의 생계와 관련된 모든 제재를 포함한 일부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시점이라 주목되는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한 대북 경제 제재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금속 의료기기가 금지 품목에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개당 6천 달러에 상당하는 초음파 기기 두 대와, 총 5 백 70만개의 카테터, 이른바 체내에 삽입해 배뇨를 시키는 통뇨관과 카뉼라, 즉 체내로 약물을 주입하거나 체액을 뽑아내기 위해 꽂는 관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속이 사용된 의료기구인 주사바늘과 카테터, 초음파기계 등은 대북제재(https://www.undocs.org/S/2019/171) 대상입니다.
앵커 :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에 또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애호품인 담배류도 7천 500만 달러 어치 이상 수입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지난 3년 중 가장 많은 액수였습니다. 이 중에는 4천 500톤의 담배잎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주류도 3천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 가장 많이 수입한 주류는 무엇인가요?
기자 : 맥주인데요. 1천 300만 달러 어치를 구입했습니다. 이 외에도 300여 만 달러 상당의 위스키, 200만 달러 이상의 보드카, 100만 달러 이상의 와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 미국은 담배와 와인, 맥주, 양주 등의 주류를 대북 수출 금지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있지요?
기자 : 네, 2018년 8월 미국 재무부는 중국의 다롄 선문스타 국제물류무역과 러시아 법인 등 세 곳, 그리고 러시아인 한 명이 담배와 주류 등을 북한에 불법 운송하는 데 협력했다며대북제재대상 목록에 추가했는데요. 당시 재무부는 북한 정권이 불법 담배 무역으로 연간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유엔의 대북 사치품 수출 금지 규정에 따라 주류를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대북 사치품 목록에 술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중국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수출한 정유가 1만 톤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었지요?
기자 : 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3천 118톤을 수출해 2017년 이후 월별로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의거해 각 유엔 회원국들이 대북 정유 수출량을 보고할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년간 대북 정유 수출량을 50만 배럴로 제한하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양희정 기자와 함께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나타난 지난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