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최근 자체 개발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상품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 투자자문회사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북한이 대학에서 각종 첨단 전자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 : 지난달 유럽기자단들과 함께 김일성 대학 등 북한의 대학들을 방문했는데, 그들은 학생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보여주며 상품화 등을 위한 투자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유럽 기자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치아 대표는 당시 독일의 한 대학 대표단이 북한 대학과의 협력 사업을 위해 방북 중이었다며, 북한 대학생들이 개발한 첨단 기술을 상품화하고 홍보하는 사업에 외국인이 투자할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치아 대표는 김일성 대학 학생들이 종이접기 소프트웨어를 거의 개발 완료해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치아 대표 : 종이접기 소프트웨어 어플을 만들고 인터넷에서 자신들이 만든 아름다운 종이접기 작품을 서로 자랑하고 공유하도록 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North Korea Tech)를 운영하는 미국의 마틴 윌리엄스 씨는 북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자들은 중국 기술자들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윌리엄스 씨 : 북한은 지난 수 년간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제품을 팔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북한 소프트웨어를 그렇게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북한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은 중국인이라고 속여 고용되기도 한다는 최근 미국 국무부 보고서도 있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5일 개막한 2018년 ‘전국 정보화 성과 전람회’에서 대만제 회사 가상현실제품(HTC VIVE VR system)을 통해 자제 개발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정보화 분야의 성과 선전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NK News’는 19일 북한 언론매체를 인용해 북한이 이날 폐막된 ‘전국 정보화 성과 전람회’에서 가상현실 자동차운전 소프트웨어 등 첨단 정보통신 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 전람회가 ‘지식경제 시대와 정보화 열풍’을 주제로 북한의 정보화와 정보산업발전에서 이룩된 성과와 경험을 널리 소개, 선전하고 일반화할 목적으로500여 건의 정보기술 제품을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보통신기술에 정통한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익명을 전제로 북한은 외부 해킹을 우려해 최근 자체 개발한 일부 소프트웨어는 외부에 노출시키거나 외국인에게 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이 조선컴퓨터센터가 자체 개발한 ‘우리식 조작체계’라고 선전하는 운영체제 즉 조작체계 붉은별 4.0도 아직 외부에 소개된 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이 전문가는 운영체제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없이는 악성코드를 개발해 북한 컴퓨터망을 공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