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올해 북 작황 전망 나빠…약 111만톤 곡물수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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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 내 지난 봄철 가뭄 등으로 올해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 위해 약 111만 톤에 달하는 곡물 수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농업기구(FAO)가 4일 2019년 2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북한의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4월과 5월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남부와 중부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었고 관개 용수(irrigation water)도 충분치 않아 모내기 시기가 늦어졌다며, 이미 모내기가 끝난 작물도 이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6월 초 강수량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돼 농사 여건이 좋아지긴 했지만, 일부 지역의 농작물 피해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밀 수확량도 강수량 감소 및 지난해 겨울철 피해로 인한 손실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 충족에 필요한 곡물 수입량이 110만 6천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년 전인 2017년 45만 6천톤, 지난해 64만 1천톤과 비교해 계속 늘어난 것으로, 특히 지난해보다 72.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 기구는 올해 2분기 보고서에도 북한을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41개 식량부족 국가군에 포함시켰습니다.

41개 식량부족 국가군에 속한31개국은 아프리카 국가로, 남수단, 수단,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우간다, 세네갈,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입니다.

한편, 이 기구는 앞서 2일에 발표한 ‘세계정보 조기경보 보고서’(GIEWS Update)에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도 북한에 유입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생계 및 식량안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앞서 이 기구는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의 식량안보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북한 인구의 40%인 약 1천 만 명의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부족 상태에 처해있어 긴급한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