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12일 나흘 간의 공식 방북 일정을 마쳤습니다. 그는 북한이 인도주의 영역에서 계속되는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대북지원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우코크 국장은 12일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북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을 직접 봤다"면서 이번 방북은 북한이 만연한 인도주의적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식량부족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와 기초적인 의약품 부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습니다.
로우코크 국장은 "북한이 최근 몇년 동안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많은 진전을 이루었으나, 아직 갈길이 멀고 험난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1년 전체 북한 아동의 30퍼센트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 상태였고 현재는 그 수치가 20퍼센트로 떨어졌지만, 20퍼센트도 여전히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 지원국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고통을 경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하는 임무가 유엔의 가장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로우코크 국장은 이어 유엔이 지난 3월 대북지원을 위해 1억 1천 1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재, 전체 액수의 10분의 1정도 밖에 안되는 자금이 조성됐다면서 "줄어드는 대북지원 자금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삶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그는 앞서 11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장준상 보건상도 면담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우코크 국장은 "북한 측이 인도주의 기구와 협력하길 원하고 추가적인 대북 지원에도 열려 있다며, 인도주의적 사안을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다루기를 원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로우코크 국장은 이번 방북 기간 함경남도에 위치한 협동농장과 식료품 공장, 아동시설, 그리고 유엔이 지원하는 병원 등을 방문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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