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의 지원부족으로 북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심각한 식량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WFP, 세계식량계획이 지적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하는 1천 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여전히 불안정한 식량공급에 시달려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절실하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9일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헤르버 페르후설(Hervé Verhoosel) 대변인이 이날 유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은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리는 등 특히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르후설 대변인은 이어 대북지원에 대한 일부 공여국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사안이 해결되길 기다리기엔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너무 위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2018년도 세계식량계획 대북 지원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37% 정도만이 확보됐다고 말해 북한의 식량부족을 위한 국제사회의 재정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함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대북 식량지원 수준을 유지하려면 향후 5개월동안 최소 1천 5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북한에 대한 지원이 실제로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식량 구매 및 운송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면서 현재 대북지원의 시급함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가 인도주의 지원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많은 운송회사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못해 북한 관련 거래를 거절하는 실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영양성분이 강화된 시리얼과 비스킷을 매달 65만명의 북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양강화 식품은 세계식량계획이 지원하는 북한 내 11곳의 공장에서 생산해 배급한다고 페르후설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북 지원은 정기적인 분배감시(monitoring) 대상으로 북한 내 여러 지역에 대한 세계식량계획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북한 당국의 지속적인 승인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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