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북, 봉사자 동원해 주민들 코로나 경각심 높여”

0:00 / 0:00

앵커: 북한 조선적십자회 봉사자들이 각 가정과 협동농장 등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방역활동을 지속하면서 주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는 국제구호단체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방역활동과 국제적십자연맹의 지원활동을 종합한 ‘코로나19 발병 운영상황 업데이트 20호’ 보고서를 23일 공개했습니다.

올해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달 동안의 활동을 담은 이번 보고서는 북한 정부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조선적십자회가 정기적으로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지역사무소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각 가정과 요양원, 교육기관, 협동농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 손씻기,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 등 핵심적인 코로나19 예방조치들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육했습니다.

특히, 9월과 10월 북한 위생월간을 맞아 코로나19 긴급 대응조치로 지역사회의 하수 처리 관련 위생상태를 점검했다며, 이는 지역사회가 더 위생적이고 코로나19 예방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조선적십자회는 지난 9월 12일 ‘세계 응급처치의 날’을 맞아 증거 기반의 응급처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특히 북한 전역 5천 명의 봉사자들이 외진 시골 지역 주민들을 포함한 약 10만명의 사람들에게 응급처치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응급처지 교육 및 홍보 활동 역시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핵심적 보건 메시지와 같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십자연맹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북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예산 약130만 스위스프랑(CHF 1,303,790), 즉 미화 약144만 달러 가운데 약46만 스위스프랑(CHF 459,384), 즉 미화 약51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한국 국회에서 통일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계기로 남북 간 보건의료협력에 적극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인영 장관 : 신형 코로나를 중심으로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면 북한도 경직된 방역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협력 제안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 관영매체는 26일 성공적인 제8차 당대회를 위한 ‘80일전투’의 주된 목표는 국가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해 방역전선을 철통같이 다지는 것이고, 모든 주민들이 자각적으로 비상방역조치를 준수하는 것이 마땅한 본분이라며 연일 철저한 방역조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